2026년 4월 21일 화요일

[조세분쟁 원천징수] 국내 미등록 상표권의 양도대가가 국내원천소득에 해당하는지 문제된 사건


대법원 2026. 4. 2. 선고 202233507   법인(원천) 경정거부처분 취소청구의

 

1. 판결의 요지

 

내국법인인 원고가 미국 법인으로부터 미국에 등록된 상표권(이하 사건 상표라고 ) 양수하고 피고에게 상표권 매매대금(이하 사건 소득이라고 ) 대한 원천징수 법인세를 납부한 , 사건 소득이 국내원천소득에 해당하지 않는다면서 기납부세액의 환급을 구하는 취지의 경정청구를 하였는데, 피고가 이를 거부하자, 경정거부처분의 취소를 청구한 사안입니다.

 

원심은, 사건 소득은 미국법인이 사건 상표를 매각함으로써 얻은 소득일 달리 사건 상표의 생산성사용 또는 처분 장래에 일정한 불확정적인 조건의 성취를 전제로 지급을 약정한조건부 변동대가 해당한다고 없으므로 한미조세협약 14 4 b호의 사용료소득이 아니며, 한미조세협약 16 1항은자본적 자산의 매각교환 또는 기타의 처분으로부터 발생하는 소득 타방 체약국의 과세 면제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사건 상표는 조항의 자본적 자산에 해당하므로 우리나라는 양도소득인 사건 소득에 대하여 과세권이 없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대법원은 아래와 같은 법리를 설시하면서, 원심판결을 수긍하여 상고를 기각하였습니다.

 

2. 적용법리

 

. 국내 미등록 상표권의 양도대가가 대한민국과 미합중국 간의 소득에 관한 조세의 이중과세 회피와 탈세방지 국제무역과 투자의 증진을 위한 협약(이하한미조세협약’) 14 4 b호의 사용료소득에 해당하는지 여부(소극)

 

한미조세협약 14 4항은 조에서 사용되는사용료 함은 다음의 것을 의미한다.”라고 규정하면서, a호에서문학예술과학작품의 저작권 또는 영화필름라디오 또는 텔레비전 방송용 필름 또는 테이프의 저작권특허의장신안도면비밀공정 또는 비밀공식상표 또는 기타 이와 유사한 재산 또는 권리지식경험기능(기술)선박 또는 항공기(임대인이 선박 또는 항공기의 국제운수상의 운행에 종사하지 아니하는 자인 경우에 한함) 사용 또는 사용권에 대한 대가로서 받는 모든 종류의 지급금, b호에서그러한 재산 또는 권리(선박 또는 항공기는 제외됨) 매각교환 또는 기타의 처분에서 발생한 소득 중에서 매각교환 또는 기타의 유상처분으로 취득된 금액이 그러한 재산 또는 권리의 생산성사용 또는 처분에 상응하는 부분 들고 있다.

 

  조약은 전문부속서를 포함하는 조약문의 문맥 조약의 대상과 목적에 비추어 조약의 문언에 부여되는 통상적인 의미에 따라 성실하게 해석되어야 한다(대법원 2018. 10. 30. 선고 201361381 전원합의체 판결, 대법원 2025. 9. 18. 선고 202159908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 한미조세협약의 문언과 체계, 취지 등에 의하면, 한미조세협약 14 4 b호에서 말하는생산성사용 또는 처분에 상응하는 부분 통상적인 의미는, 같은 a호에서 열거한 상표 재산 등을 매각교환 또는 기타의 유상처분함으로써 얻은 소득 중에서도 특별히 재산 등의 사용으로 양수인에게 발생할 매출액의 일정 비율 같이 장래 일정한 불확정적인 조건의 성취를 전제로 지급을 약정한조건부 변동대가만을 가리킨다. 구체적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한미조세협약 14 4 b호는 문언 그대로매각교환 또는 기타의 유상처분에서 발생한 소득전부를 사용료로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재산 또는 권리의 생산성사용 또는 처분에 상응하는 부분만을 사용료로 취급하겠다는 취지이다. 이는 영문본의 ‘contingent on(… 의존하는, 좌우되는) the productivity, use, or disposition of such property or rights’라는 표현에도 드러나 있다. 한미조세협약 14 4 a호에 열거된 재산 등의 양도대가 전부가 b호의 사용료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이러한 문언에 배치된다.

 

  2) 한미조세협약 14 4항이 사용료소득으로 a호에서상표 무형자산의 사용 또는 사용권에 대한 대가로서 받는 모든 종류의 지급금 규정한 외에 b호를 별도로 마련한 것은, 외형상으로는 사용의 대상이 되는 무형자산 자체의 양도대가일지라도 실질적으로 자산의 사용대가와 동일한 성격의 금원 부분 , 양도 해당 재산 등의 장래 생산성사용 또는 처분에 상응하는 부분에 한하여는 사용대가와 동일하게 취급하기 위함이다.   

 

  3) 한미조세협약 6조는 소득의 원천 판정 기준을 열거하고 있는데, 그중 3항은 사용료소득의 원천 판정 기준을, 7항은14 4 b호에 의한 사용료로 규정된 이득을 제외하고무형 또는 유형의 개인재산(personal property) 매매로부터 얻는 소득의 원천 판정 기준을 정하고 있다. 비록 우리나라 법에는개인재산이라는 개념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지만, 미국법에서는 용어가 부동산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가리키는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만일 한미조세협약 14 4 a호에 열거된 재산 등의 양도대가 전부가 b호의 사용료에 해당한다고 보게 되면, 재산 등의 매매로 인한 소득은 전부 사용료소득으로 취급되어 6 3항에 따라 원천이 결정될 것인데, 이러한 결론은무형 또는 유형의 개인재산 매매로부터 얻는 소득 원천 판정 기준에 관하여 6 7항이 별도로 마련된 협약의 체계와 부합하지 않는다.

 

. 한미조세협약 16 1항의자본적 자산 상표가 포함되는지 여부(적극)

 

한미조세협약 16 1항은일방 체약국의 거주자는, 타방 체약국에 소재하는 부동산의 매각 등으로부터 발생하는 소득 등에 해당되지 아니하는 , 자본적 자산의 매각교환 또는 기타의 처분으로부터 발생하는 소득에 대하여 타방 체약국에 의한 과세로부터 면제된다 규정하고, 2 2 전문은 협약에서 사용되나 협약에서 정의되지 아니한 기타의 용어는, 달리 문맥에 따르지 아니하는 , 조세가 결정되는 체약국의 법에 따라 내포하는 의미를 가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한미조세협약 16 1항에 따르면 미국 거주자는 자본적 자산의 매각으로부터 발생하는 소득에 대하여 원칙적으로 우리나라에 의한 과세로부터 면제된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자본적 자산 관하여 한미조세협약은 별도로 정의하고 있지 않다. 한미조세협약 2 2 전문에 따르면, 이처럼 협약에서 정의되지 않은 용어는 달리 문맥에 따르지 아니하는 조세가 결정되는 우리나라의 법에 따라 해석하여야 하는데, 우리나라 어디에서도자본적 자산’(영문본상 capital asset)이라는 개념을 찾을 없다. 그렇다면 결국 이러한자본적 자산 의미는 한미조세협약의문맥’(context) 따라 파악하는 수밖에 없다. 

 

  한미조세협약의문맥 기본적으로 조약 체결 당시 쌍방 체약국이 인식한 바와 의도에 따라 결정되어야 것인데,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경우에 따라 조약 체결 당시 체약상대국 법률의 내용을 살펴야 필요도 있다. 특히 사건에서 문제가 되는 한미조세협약 16 1항의자본적 자산이라는 개념이 체약상대국인 미국법에서만 쓰이는 용어인 점을 감안하면, 한미조세협약에서의자본적 자산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부득이 조약 체결 당시 해당 용어의 미국 세법상 일반적 의미를 참고하지 않을 없다.

 

  1976 한미조세협약 체결 당시 미국 내국세법(Internal Revenue Code) 1221조는자본적 자산의 정의’(capital asset defined)라는 제목 아래자본적 자산이란 납세자가 보유한 다음의 것을 제외한 모든 재산을 의미한다 정하면서, 자본적 자산의 개념에서 제외되는 재산으로재고자산 또는 납세자가 주로 판매할 목적으로 보유하는 재산 (1), 사업 또는 영업에 사용되는 재산으로서 167조에 의한 감가상각의 대상이 되는 재산 (2), 납세자가 창작한 저작권, 문학음악미술 창작물 (3), 재고자산 판매로 인해 취득한 매출채권 (4), 미국이나 하위 행정 구역 등이 발행한 채무증서(5)’ 열거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한미조세협약 16 1항에서 말하는 자본적 자산이란 조약 체결 당시의 미국 내국세법 1221 호에 열거된 자산을 제외한 납세자의 모든 재산을 가리킨다고 이해할 있다.

 

  그리고 1976 한미조세협약 체결 당시 미국 내국세법 167조는 감가상각(depreciation)이라는 제목 아래 a항에서 ‘(1) 사업 또는 영업에 사용되거나 (2) 수익 창출을 위해 보유되는 재산의 소모(exhaustion), 마모(wear), 파손(tear) 또는 진부화(obsolescence) 관하여 합리적인 감가상각 공제를 허용한다 규정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상표는 167조에 의한 감가상각의 대상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있다. 1993 신설된 미국 내국세법 197조는 그때까지 167조에 의한 감가상각 대상에서 제외되어 영업권(goodwill)이나 상표(trademark) 등을 상각(amortization) 대상으로 삼아 거기에 167조에 의한 감가상각과 동일한 효력을 부여하였으나[f 7], 197조는 한미조세협약의 체결 후에 비로소 신설된 조항으로서 이를 기초로 한미조세협약의 문맥을 파악할 수는 없다.

 

  따라서 상표는 1976 한미조세협약 체결 당시 미국 내국세법 1221 호가 정한 제외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당시의 미국 내국세법상자본적 자산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하고, 이는 한미조세협약 16 1자본적 자산 해석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라고 있다.

 

정회목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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