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 17일 금요일

[형사재판 모욕죄] 피고인이 해군 부사관 동기생들만 참여한 단체채팅방에서 상관인 피해자를 모욕하였다는 이유로 상관모욕죄로 기소된 사건


대법원 2021. 8. 19. 선고 202014576 상관모욕 판결

 

1. 판결의 요지

 

피고인이 해군 부사관 동기생의 단체채팅방에서, 피고인의 직속상관인 피해자가 목욕탕 청소담당 교육생들에게 과실 지적을 많이 한다는 이유로, “도라이 ㅋㅋㅋ 습기가 그렇게 많은데라고 게시함으로써 공연히 상관인 피해자를 모욕하였다는 이유로 상관모욕죄로 기소된 사건에서, 사건 표현은 장마철에 습기가 많은 목욕탕을 청소하여야 하는 피고인의 입장에서 피해자의 청소상태 점검방식과 그에 따른 과실 지적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과정에서 즉흥적이고 우발적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는 , 사건 단체채팅방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피고인을 포함한 263 동기생들만 참여대상으로 하는 비공개채팅방으로, 교육생들 사이의 의사소통을 위한 목적으로 개설되어 교육생 신분에서 가질 있는 불평불만을 토로하는 공간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었고, 교육생 상당수가 별다른 거리낌 없이 욕설을 포함한 비속어를 사용하여 대화하고 있었던 , 당시 목욕탕 청소를 담당했던 다른 교육생들도 사건 단체채팅방에서 피고인과 비슷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는데, 피고인의 사건 표현은 1회에 그쳤고, 부분이 전체 대화 내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 않은 , 사건 표현은 근래 비공개적인 상황에서는 일상생활에서 드물지 않게 사용되고 표현이 내포하는 모욕의 정도도 경미한 수준인 등의 사정에 비추어 , 피고인의 사건 표현은 동기 교육생들끼리 고충을 토로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사이버공간에서 상관인 피해자에 대하여 일부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게 것에 불과하고 이로 인하여 군의 조직질서와 정당한 지휘체계가 문란하게 되었다고 보이지 않으므로, 이러한 행위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이유로, 사건 표현이 형법 20조의 정당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원심을 파기환송한 판결입니다.

 

2. 적용법리

 

피고인이 동기생들만 참여대상으로 하는 단체채팅방에서 상관인 피해자를 지칭하여도라이라는 글을 게시한 행위를 상관모욕죄로 처벌할 있는지

 

공연히 타인을 모욕한 경우에 이를 처벌하는 것은 사람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 외부적 명예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반면에 모욕죄의 형사처벌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으므로(헌법재판소 2013. 6. 17. 선고 2012헌바37 결정 참조), 어떠한 글이 모욕적 표현을 포함하는 판단이나 의견을 담고 있을 경우에도 시대의 건전한 사회통념에 비추어 살펴보아 표현이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로 있는 때에는 형법 20조의 정당행위에 해당하여 위법성이 조각된다고 보아야 하고(대법원 2005. 12. 23. 선고 20051453 판결 참조), 이로써 표현의 자유로 획득되는 이익 가치와 명예 보호에 의하여 달성되는 이익 가치를 적절히 조화할 있다{ 헌법재판소 2012헌바37 결정, 헌법재판소 2020. 12. 23. 선고 2017헌바456475487, 2018헌바114351(병합) 결정 참조}.

 

군형법상 상관모욕죄를 적용할 때에도 충돌하는 기본권이 적절히 조화되고 상관모욕죄에 의한 처벌이 필요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도록 하여야 한다. 다만 군형법상 상관모욕죄는 상관에 대한 사회적 평가의 보호에 더하여 조직의 질서 통수체계 유지를 보호법익으로 하므로(대법원 2013. 12. 12. 선고 20134555 판결 참조), 해당 표현이 형법 20조에 의하여 위법성이 조각될 있는지 여부는 피해자 피고인의 지위와 역할, 해당 표현으로 인한 군의 조직질서와 정당한 지휘체계의 침해 여부와 정도 등을 함께 고려하여 구체적개별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

 

정회목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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