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2일 월요일

[형사재판 공연성] 모욕죄의 구성요건 해당성에 관한 사건


대법원 2024. 1. 4. 선고 202214571   모욕

 

1. 판결의 요지

 

피고인이 같은 정당에 소속된 상대방에게 카카오톡 메신저로 피해자가 같은 정당 소속 의원과 간담회에 참석한 사진을 보내면서거기에 술꾼인 피해자가 송총이랑 있네요 거기는 사주는데. 열면 막말과 비속어, 욕설이 난무하는 피해자와 가까이 해서 대장님이 것은 없다 봅니다.’ 취지의 메시지를 전송한 사안입니다.

 

원심은 피고인의 카카오톡 메시지 발송 행위가 공연성을 비록한 모욕죄의 범죄구성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대법원은, (1) 특정 단체의 대표에게 단체 업무와 관련한 구성원의 처신, 자질 등과 관련한 사실을 단체의 이해관계자가 제보하는 행위는 해당 단체의 평판 건전한 존속, 운영 등과 직결된 사항이므로 전파가능성 내지 그에 대한 제보자의 인식을 쉽게 인정할 것은 아닌 , (2) 피고인과 상대방이 상호 담당하는 지위·역할에 따른 업무상 또는 공식적 관계에서 주고받은 메시지의 내용을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할 이유나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증명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 (3) 상대방의 태도·의사·인식 메시지 처리 내역에 비추어 보면 공연성을 부정할 만한 소극적 사정이 존재하는 , (4) 피고인이 전제되는 객관적 사실관계를 토대로 자신의 판단과 피해자가 취한 태도 등이 합당한가 하는데 대한 자신의 판단·의견을 밝히고 타당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모욕적인 표현이 사용된 것에 불과하다면, 이는 사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 행위로서 형법 20조에 의하여 위법성이 조각되는 등을 종합하여, 피고인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 행위에 모욕죄의 공연성이 있었다거나 피고인에게 전파가능성에 대한 인식과 위험을 용인하는 의사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아, 이와 달리 판단한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하였습니다.

 

2. 적용법리

 

모욕죄에서공연성판단기준, 전파가능성 인정 여부에 관한 소극적 사정

 

. 모욕죄의 구성요건인공연성 관하여도 명예훼손죄의공연성 관한 법리가 동일하게 적용되므로(대법원 2022. 6. 16. 선고 202115122 판결 참조), 개별적으로 소수의 사람에게 발언하였더라도 상대방이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해당 내용을 전파할 가능성이 객관적으로 인정되는 경우에는 공연성을 인정할 있지만, 특정한 소수에게만 발언하였다는 점은 공연성이 부정되는 유력한 사정이 있으므로, 그와 같은 사정 하에서의 전파가능성에 관하여는 검사의 엄격한 증명이 필수적이다(대법원 2020. 11. 19. 선고 20205813 전원합의체 판결, 대법원 2022. 7. 28. 선고 20208336 판결 참조).

 

구체적인 사안에서 공연성이 인정되는지 여부는 발언을 하게 경위와 당시 상황, 발언의 내용·방법, 행위자의 의도, 행위자·상대방의 태도, 행위자·상대방·피해자의 관계와 지위 행위 당시의 구체적인 사정을 심리한 상대방이 불특정 또는 다수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하여야 한다(대법원 2020. 1. 30. 선고 201621547 판결, 대법원 2020. 11. 19. 선고 20205813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

 

. 전파가능성을 이유로 모욕죄의 공연성이 인정될 있는 경우에도 범죄구성요건의 주관적 요소로서 미필적 고의는 필수적이므로, 행위자가 당시에 전파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전제로 위험을 용인하는 내심의 의사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에 대한 증명이 있어야 한다. 행위자가 전파가능성을 용인하였는지 여부는 외부에 나타난 행위의 형태·상황 구체적 사정을 기초로 하여 일반인이라면 전파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고려하면서 행위자의 입장에서 심리상태를 추인하여야 하므로, 행위자의 고의를 인정함에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 한편 발언 실제로 전파되었는지 여부는 전파가능성 유무를 판단함에 있어 소극적 사정으로 고려될 있다(대법원 2004. 4. 9. 선고 2004340 판결, 대법원 2020. 1. 30. 선고 201621547 판결, 대법원 2020. 11. 19. 선고 20205813 전원합의체 판결 참조).

 

특히 발언의 내용 역시 피해자의 외부적 명예나 인격적 가치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저하시키거나 인격을 허물어뜨릴 정도로 모멸감을 주는 혐오스러운 표현이라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피해자의 입장에서 불쾌함을 느낄 정도의 부정적·비판적 의견이나 불편한 감정을 거칠게 나타낸 정도의 표현에 그치는 것으로서, 발언에 담긴 취지가 아니라 그와 같은 조악한 표현 자체를 피해자에게 그대로 옮겨 전파하리라는 사정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전파가능성을 인정함에 더욱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정회목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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