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0일 일요일

[형사재판 증거능력] 개인정보 보호법을 위반하여 임의 제출된 증거의 증거능력과 형사소송법 제312조 제5항의 적용범위에 대한 사건


대법원 2022. 10. 27. 선고 20229510   공직선거법위반

 

1. 판결의 요지

 

일부 피고인들이 다른 공동피고인을 위하여 처리 보관하던입당원서 작성자 동의 없이 수사기관에 임의 제출한 행위는 개인정보 보호법 59 2호가 금지한 행위일 같은 18 2 2 또는 7호가 적용될 없고, 예외적으로 증거능력이 인정되는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아 위법수집증거에 해당한다고 원심의 판단을 수긍한 판결입니다.

 

경찰관이 입당원서 작성자의 주거지근무지를 방문하여 작성 경위 등을 질문한 작성을 요구하여 제출받은진술서 대해서는 형사소송법 312 5항이 적용되므로 형사소송법 244조의4에서 정한 절차 등을 준수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증거능력을 부정한 원심의 판단을 수긍한 판결입니다.

 

2. 적용법리

 

. 개인정보 보호법 18 2 7호의 적용범위, 개인정보 보호법 18 2 2호의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 의미, 개인정보 보호법 59 2호의 의무주체가개인정보처리자 한정되는지 여부(부정)

 

구「개인정보 보호법」(2020. 2. 4. 법률 16930호로 일부 개정되기 전의 , 이하 같다) 18 2 7호는 개인정보처리자가범죄의 수사와 공소의 제기 유지를 위하여 필요한 경우에는 정보주체 또는 3자의 이익을 부당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는 때를 제외하고는 개인정보를 목적 외의 용도로 이용하거나 이를 3자에 제공할 있음을 규정하였으나, 이는개인정보처리자공공기관 경우에 한정될 법인단체개인 등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아니한다(구「개인정보 보호법」제18 2 단서, 2 5 6). 또한, 구「개인정보 보호법」제18 2 2호에서 정한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 문언 그대로 개별 법률에서 개인정보의 제공이 허용됨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경우로 한정하여 해석하여야 하므로, 형사소송법 199 2항과 같이 수사기관이 공무소 기타 공사단체에 조회하여 필요한 사항의 보고를 요구할 있는 포괄적인 규정은 이에 해당하지 아니한다. 만일 형사소송법 199 2항이 구「개인정보 보호법」제18 2 2호에서 정한다른 법률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경우 포함된다면, 구「개인정보 보호법」제18 2 7호에서 수사기관으로 하여금 공공기관에 한정하여 일정한 제한 아래 개인정보를 제공받을 있도록 입법취지목적을 몰각시킬 뿐만 아니라 헌법상 영장주의 적법절차의 원칙을 잠탈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법」제59 2호의 의무주체인개인정보를 처리하거나 처리하였던 2 5호의개인정보처리자 한정되지 않고, 업무상 알게 2 1호의개인정보 2 2호의 방법으로처리하거나처리하였던 자를 포함한다(대법원 2016. 3. 10. 선고 20158766 판결 참조).

 

. 형사소송법 312 5항의수사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서 의미

 

형사소송법 312 5항은 피고인 또는 피고인이 아닌 자가 수사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서의 증거능력에 관하여 형사소송법 312 1항부터 4항까지 준용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므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 피고인이 아닌 자의 진술을 기재한 조서의 증거능력이 인정되려면적법한 절차와 방식에 따라 작성된 이어야 한다는 법리가 피고인이 아닌 자가 수사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서의 증거능력에 관하여도 적용된다. 한편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이 피의자가 아닌 자의 출석을 요구하여 조사하는 경우에는 피의자를 조사하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조사장소에 도착한 시각, 조사를 시작하고 마친 시각, 밖에 조사과정의 진행경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조서에 기록하거나 별도의 서면에 기록한 수사기록에 편철하도록 하는 조사과정을 기록하게 형사소송법 221 1, 244조의4 13항의 취지는 수사기관이 조사과정에서 피조사자로부터 진술증거를 취득하는 과정을 투명하게 함으로써 과정에서의 절차적 적법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수사기관이 수사에 필요하여 피의자가 아닌 자로부터 진술서를 작성ㆍ제출받는 경우에도 절차는 준수되어야 하므로, 피고인이 아닌 자가 수사과정에서 진술서를 작성하였지만 수사기관이 조사과정의 진행경과를 확인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진술서에 기록하거나 별도의 서면에 기록한 수사기록에 편철하는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아니하여 형사소송법 244조의4 13항에서 정한 절차를 위반한 경우에는, 진술증거 취득과정의 절차적 적법성의 제도적 보장이 침해되지 않았다고 만한 특별한 사정이 없는 적법한 절차와 방식 따라 수사과정에서 진술서가 작성되었다고 없어 증거능력을 인정할 없다(대법원 2015. 4. 23. 선고 20133790 판결 참조).

 

이러한 형사소송법 규정 문언과 입법 목적 등에 비추어 보면, 형사소송법 312 5항의 적용대상인수사과정에서 작성한 진술서 수사가 시작된 이후에 수사기관의 관여 아래 작성된 것이거나, 개시된 수사와 관련하여 수사과정에 제출할 목적으로 작성한 것으로, 작성 시기와 경위 여러 사정에 비추어 실질이 이에 해당하는 이상 명칭이나 작성된 장소 여부를 불문한다.

 

정회목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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