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6일 화요일

[손해배상 농지개혁법] 농지의 원소유자가 국가를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를 인정한 판결


대법원 2019. 10. 31. 선고 2016243306 판결

1. 판결의 요지

사건 토지는 국가가 농지개혁법에 따라 매수하였으나 분배하지 않은 농지로서, 국가가 3자에게 사건 토지를 매도한 다음 국가 명의로 소유권보존등기를 하고 3자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줄 당시 사건 토지는 이미 원소유자에게 소유권이 환원되어 있었으므로, 국가는 이를 임의로 처분할 없고 원소유자에게 반환해야 하는데, 담당공무원이 이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3자에게 사건 토지를 매도한 다음 국가 명의로 소유권보존등기를 하고 3자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줌으로써 3자의 등기부취득시효가 완성되어 원소유자에게 손해를 입혔으므로, 국가의 원소유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성립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파기환송한 판결입니다.

2. 적용 법리 - 국가가 농지개혁법에 따라 매수하였으나 분배하지 않은 농지를 3자에게 매도한 다음 국가 명의로 소유권보존등기를 하고 3자에게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줌으로써 3자의 등기부취득시효가 완성된 경우에 국가의 원소유자에 대한 손해배상책임이 성립하는지 여부(적극)

농지개혁법(1994. 12. 22. 법률 4817 농지법 부칙 2 1호로 폐지된 , 이하 농지개혁법이라 한다) 5조는 정부가 자경하지 않는 자의 농지를 매수하여 취득한다고 정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자경하는 농가 등에게 농지를 분배하기 위한 것이므로 농지를 분배하지 않기로 확정된 경우에는 농지가 원소유자에게 환원될 것이 매수 당시부터 예정되어 있었다고 있다. 따라서 정부가 자경하지 않는 자의 농지를 매수하여 취득한 것은 나중에 농지가 분배되지 않을 것을 해제조건으로 것으로 보아야 한다(대법원 2001. 12. 27. 선고 200148187 판결 참조).

농지개혁사업 정리에 관한 특별조치법(1968. 3. 13. 법률 1993호로 제정·시행되고 1994. 12. 22. 법률 4817 농지법 부칙 2 2호로 폐지된 , 이하 특별조치법이라 한다) 시행 당시 분배되지 않은 농지는 특별조치법 2 1항에 따라 국유로 등기되거나 확인된 경작자에게 분배할 농지를 제외하고는 특별조치법 시행과 동시에 분배하지 않기로 확정되어 원소유자의 소유로 환원된다. 특별조치법 2 1항에 따라 국유로 등기한 농지라고 하더라도 특별조치법 2 3항에서 정한 1년의 기간 내에 특별조치법 2 2항에 따라 분배된 농지를 제외한 밖의 농지는 특별조치법 2 3항에서 정한 1년의 기간이 지남과 동시에 국가의 매수조치가 해제되어 원소유자의 소유로 환원된다(대법원 1979. 4. 10. 선고79311 판결, 대법원 1981. 7. 28. 선고 81다카100 판결 참조).

국가가 농지개혁법에 따라 농지를 매수하였으나 분배하지 않아 원소유자의 소유로 환원된 경우에 국가는 이를 임의로 처분할 없고 원소유자에게 반환해야 한다. 만일 이러한 의무를 부담하는 국가의 담당공무원이 농지가 원소유자의 소유로 환원되었음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3자에게 농지를 처분한 다음 소유권보존등기를 하고 소유권이전등기를 해줌으로써 3자의 등기부취득시효가 완성되어 원소유자에게 손해를 입혔다면, 이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국가배상법 2 1항에서 정한 공무원의 고의 또는 과실에 의한 위법행위에 해당한다(대법원 2016. 11. 10. 선고 2014229009 판결, 대법원 2017. 3. 15. 선고 2013209695 판결 참조).


정회목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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